“이준서가 자료 독촉” 진술 확보
국민의당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자료를 최초 조작한 당원 이유미(38)씨를 29일 구속했다. 자료 조작의 동기와 경위 등 이씨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했던 검찰은 의혹 제기 과정에 연루됐던 당 대선캠프와 이씨가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씨와 조작 자료를 당에 건넨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간 공모 관계는 이미 확인했으며, 곧바로 이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윗선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7시 50분쯤 “사안이 중대하여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이씨에 대한 영장 심사는 40분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본인이 의혹 자료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인정한 상태”라며 “혐의를 두고 별다른 공방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영장이 청구된 이씨는 오전 10시쯤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외투에 청바지를 입은 이씨는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단독 범행이 맞느냐” “윗선 지시가 있었나”는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씨를 구속하는데 성공한 검찰은 곧 이 전 최고위원 등 조작 자료에 연루된 당 캠프 인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작을 하게 된 경위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이 자료를 독촉했다”는 취지의 이씨 진술도 확보해놨다. 전날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검찰은 자료 조작에 있어 두 사람이 공모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 전 최고위원은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도 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또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관련 조작 내용이 담긴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 카카오톡 메시지에 등장하는 ‘박미주 매니저’라는 인물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박미주는 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동료로 언급돼 있다. 현재로선 이 인물의 실존 여부도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실체를 규명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봐야 한다"면서 “필요한 사람은 다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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