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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저를 아세요?” … 증인으로 나온 장시호에 눈 부릅

입력
2017.06.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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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9일 오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9일 오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씨와 자신의 관련성에 대해 증언하러 나온 장시호씨를 향해 “날 아세요?”라며 매섭게 쏘아붙였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공판에 장씨가 증인으로 섰다.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장씨는 지난 8일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난 상태다.

장씨는 평소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사추천을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검증 자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최씨가 ‘모 방송국에 추천할 분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서 하면, 그분이 안 되는 사유가 온다. 그러면 최씨는 ‘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더라’고 설명을 해주곤 했다”고 기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우 전 수석을 경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찰이 묻자 장씨는 “최씨가 ‘VIP가 나를 어려워하는 게 (내가 박 전 대통령의)약점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길래, 우 전 수석도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을 잡고 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진술을 듣던 우 전 수석은 재판 말미에 발언권을 얻어 직접 장씨를 쏘아 붙였다. 우 전 수석은 “증언하는 걸 보면 최씨한테 들어서 안다는 건데, 실제로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났거나 전화를 한 적이 있냐”고 장씨를 다그쳤다. 장씨가 “없다”고 하자, 그는 눈을 크게 뜨고 “근데 저를 아세요?”라며 노려봤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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