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네자네이루 금메달리스트 오혜리(29ㆍ춘천시청)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2연패에 실패했다.
오혜리는 29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73㎏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13-17로 졌다. 이로써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오혜리는 2회 연속 금메달에 실패하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오혜리는 세계랭킹 1위 마리아 에스피노사(스페인)와 준결승에서 2라운드까지 1-4로 뒤지다가 3라운드에서 14점을 얻고 15-6으로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7㎏ 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2위 만디치에게 발목을 잡혔다. 1라운드에서 3점짜리 헤드킥을 허용해 3-4로 역전 당한 오혜리는 2라운드에서 연이은 몸통 발차기 공격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어 9-7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머리 공격을 허용하는 등 재역전패했다.
남자부 87kg급 4강에 오른 인교돈(25ㆍ한국가스공사)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랭킹 1위 블라디슬라프 라린(러시아)과 연장 승부 끝에 6-8로 졌다. 그러나 한국 태권도 중량급 기대주였던 인교돈은 2014년 림프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이번 대회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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