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20. 일곱 살 요크셔테리어 초코
6년 전 겨울 동물자유연대는 방 한 칸에 소형견 10여 마리가 갇혀 산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오랫동안 환기가 되지 않은 탓에 활동가들은 문을 열자마자 강한 암모니아 냄새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상태의 집안에는 개 12마리가 케이지에 2마리씩 나눠 살고 있었습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집주인을 만나 세입자와 연락이 닿는지 묻자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집 주인도 얼마 전 수도 고장으로 물이 새어 나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가 개들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집 근처 이웃이라고 소개한 제보자에게 연락을 했고, 제보자는 개주인과 합의를 했으니 모두 구조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12마리는 동물자유연대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 후 여러 정황들과 집주인을 통해 확인해보니 개들을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던 제보자가 바로 개들의 주인임이 밝혀졌습니다. 집주인은 처음 제보자가 세입자로 들어 왔을 당시 2마리의 개들을 데리고 들어왔다고 했는데 2마리가 번식을 해서 12마리가 됐고, 늘어난 개들을 결국 방치했던 겁니다.
어린 강아지였던 초코(수컷·4㎏)는 구조 직후 입양이 됐지만 올해 주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다시 입양 센터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병에 걸려 초코를 보낼 수 밖에 없다며 많이 슬퍼했다고 합니다.
초코는 작고 예쁜 외모에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사람 품에서 잠드는 걸 좋아해서 활동가들이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어느새 옆으로 와 몸을 붙이고 같이 잠을 자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어떨 땐 배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 누울 정도로 애교가 많다고 해요. 어린 시절 철창에 방치되어 살다 좋은 아빠를 만났지만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초코가 한 가족의 반려견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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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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