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끄는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명예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일거수일투족은 8박9일 방한 일정 내내 화제다.
29일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를 찾았다.
조정원 WTF 총재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리 총재와 장 위원 등은 WTF의 외국인 임원을 만나자 '오 마이 프렌드'라고 반색하며 손을 맞잡거나 '봉주르'라고 인사하며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총재 접견실에서 이뤄진 환담에서도 장 위원은 "조 총재가 미남이니 잘 찍어 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하는 등 지난 23일 입국 후 날을 거듭할수록 더욱 친근해진 모습을 연출했다.
리 총재는 조 총재에게 "시범단을 초청해줘서 정식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조 총재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본부 내 전시된 사진과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오찬 메뉴는 삼계탕으로 정해졌다. 본부 인근의 삼계탕집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도 조 총재와 장 위원, 리 총재 등은 신변잡기적인 유쾌한 대화를 이어갔다. 장 위원은 "(메뉴가) 또 삼계탕이냐"고 농담을 던진 뒤 "멋진 음식을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도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측 태권도 교류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을 마치고 나온 조 총재와 장 위원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 위원이 서울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얘기하려고 하자 조 총재가 먼저 "WTF 서울본부에 오신 게 가장 좋았다고 하신다"고 대신 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 위원 또한 "딱 맞혔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장 위원은 "(조정원) 총재님을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자세한 논의 내용에 대해선 "새로운 얘기를 할 건 없다"고 말을 아끼며 "또 만납시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전날 국기원 공연 등 2박3일 간의 서울 나들이를 마친 ITF 시범단은 경기 용인의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방문한 뒤 30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범공연을 위해 무주로 돌아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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