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4조 넘어 신한금융 제쳐
실적ㆍM&A 시너지 기대감 반영
코스피 장중 2400 사상 첫 돌파
‘왕년의 리딩뱅크’ KB금융지주가 29일 7년 만에 다시 ‘금융 대장주’에 등극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KB금융의 창과 1위 수성의 방패를 든 신한금융지주의 기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2.66%(1,500원) 오른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의 시가총액도 24조1,668억원으로 늘어나 유가증권 시장 전체 10위에 올랐다. 반면 전날까지 금융주 시총 1위였던 신한금융은 등락 없이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쳐 시총 23조6,626억원으로 KB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KB금융이 시총 기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준 건 지난 2010년이다. 신한금융은 그해 11월 25일(시총 21조2,000억원) KB금융의 시총(21조원)을 넘어선 뒤 독주 체제를 굳혔다. 2012년 12월 12일엔 주가마저 역전됐고, 최고경영진 간 내분을 겪은 ‘KB금융 사태’ 당시엔 신한금융과의 시총 격차가 무려 9조4,273억원(2014년 9월 16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신한금융 주가가 10% 오르는 데 그친 반면, KB금융은 35%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지난 1월 25일 5년여 만에 재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거의 7년 만에 이날 시총 역전도 이뤄낸 것이다.
최근 KB금융의 주가 급등엔 뛰어난 실적과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후, 차례로 인수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의 시너지 효과가 올해 본격화할 거란 기대감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시장 전망(6,869억원)보다 25%나 높은 8,627억원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KB금융 주가가 종전 최고치(2009년 11월 23일 6만3,200원)를 조만간 넘어설 거란 전망도 많다.
한편 이날 2,395.66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장중 2,402.80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2,400 시대’를 열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연내 2,500을 넘어 2,600선까지 오를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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