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빅토리호에 1만4000명 피란민… 그 속에 문재인 대통령 부모도 있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빅토리호에 1만4000명 피란민… 그 속에 문재인 대통령 부모도 있었다

입력
2017.06.29 16:18
0 0

흥남 철수작전으로 10만명 탈출

文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사하고 있다. 콴 버지니아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사하고 있다. 콴 버지니아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장진호 전투로 중국군의 남하를 막는 동안 흥남에서 탈출한 10만명의 피난민 속에 문 대통령의 부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진호 전투는 미 전쟁사에서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된다. 6ㆍ25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11월 미 해병1사단은 북한의 임시 수도 강계 점령 작전을 수행하다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중국군에 포위됐다. 해병대는 1만5,000명, 중국군은 12만명의 열세였다. 해병대는 2주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했지만 3명중 1명인 5,000여명이 전사했다. 이 전투는 영어로 'Chosin Few Battle'이라고 불리는데, Chosin은 장진의 일본식 표기이며 Few는 미 해병대 생존자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진호 전투는 ‘전쟁사에 유례 없는 사상 최대 인도주의 작전’으로 이어졌다. 미 해병대가 중국군을 저지하는 동안 ‘흥남 철수 작전’으로 10만명이 북한에서 피난 올 수 있었다. 특히 흥남 철수 막바지에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1만4,000명의 피란민이 탑승했다. 정원 60명의 빅토리호는 한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화물을 모두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배에 오른 피란민 중에 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빅토리호가 무사히 도착한 거제도에서 2년 뒤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미 해병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비에서 가진 연설에서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피란민을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헌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도 직접 원고를 재수정했다”며 “굉장히 공을 들이며 줄을 치고 긋고 다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버지니아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버지니아주=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