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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신화’ 클론 20주년 “꿈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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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신화’ 클론 20주년 “꿈 포기하지 마라”

입력
2017.06.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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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를 낸 남성 듀오 클론은 29일 "데뷔 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며 "정상을 밟아본 적 없고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를 낸 남성 듀오 클론은 29일 "데뷔 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며 "정상을 밟아본 적 없고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몸과 마음이 불편했던 저도 꿈이 있어요. 동년배들이 나이를 먹었다고 혹은 우릴 기억하는 30대들이 힘들다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후유증을 딛고 일어선 남성 댄스 듀오 클론의 멤버인 강원래(48)는 팀 결성 20주년 앨범 ‘위 아’를 29일 내면서 다시 희망을 얘기했다.

강원래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연 ‘위 아’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함께 힘을 내자는 취지에서 앨범을 만들었다”며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쿵따리 샤바라’를 외쳤듯 계속 누군가에 힘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 멤버인 구준엽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위 아’ 발매를 벅차했다. 클론은 ‘아직도 클론 활동해?’라고 물어보면 그렇다는 뜻의 ‘예스, 위 아’라고 대답하고 싶어 예스를 빼고 ‘위 아’로 앨범 제목을 정했다.

1996년 1집 ‘아 유 레디?’로 데뷔한 클론은 ‘쿵따리 샤바라’, ‘난’, ‘돌아와’, ‘초련’ 등의 히트곡을 내 국내뿐 아니라 대만에서 큰 사랑을 받다가 2000년 강원래의 부상으로 사라질 뻔했다. 이들은 절망 속에서도 숨지 않았다. 교통사고 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강원래는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펼치며 다시 사람들 앞에 섰고, 구준엽은 ‘DJ쿠’란 예명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 왔다. 강원래 사고 5년 뒤인 2005년엔 두 사람이 뭉쳐 앨범 ‘빅토리’를 내고 팀의 건재를 알리기도 했다.

‘오뚝이 신화’의 산 증인인 클론이 새 앨범을 내기는 ‘빅토리’ 발매 후 12년 만이다. 새 앨범에 실린 노래는 희망차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클론표 댄스 곡으로 가득하다. 클론은 타이틀곡 ‘에브리바디’에서 “매일 똑같은 생활 똑같은 하룰 반복하지만 때론 놀기도 하고 즐기면서 사는 거지 뭐”라고 노래하며 흥을 돋운다. 20대에 가수로 데뷔해 어느새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두 춤꾼은 “나의 노래가 더 멀어져 간다, 나의 청춘이”(‘빔비라리라’)라고 삶의 변화를 얘기하기도 한다. 클론을 데뷔시키고 ‘위 아’ 작업에도 참여한 김창환 프로듀서는 “‘에브리바디’는 ‘꿍따리샤바라2’처럼 40대 이상에게 남은 인생이라도 즐겁게 살아 보라는 메시지를 준 곡”이라며 “40대 중반이 된 클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곡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 없이는 ‘위 아’도 나올 수 없었다. 경기고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난 강원래와 구준엽은 군 생활을 비롯해 가수 현진영의 댄서팀인 와와 멤버로도 함께 활동하며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 오고 있다. 구준엽은 이날 강원래가 탄 휠체어를 밀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흰색으로 옷 색깔을 맞춰 입고 온 두 사람은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입니다”라는 인사도 마치 어제 방송을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했다. ‘위 아’ 발매를 계기로 방송 활동과 콘서트도 계획 중인 클론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두 사람은 “클론이 해체하거나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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