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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교육감, 자사고ㆍ외고 유보 입장

입력
2017.06.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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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 정리되면 따르되 즉각 폐지는 반대

독서토론열차 북한무대로‘통일열차’

초ㆍ중교생 시험은 단계적 폐지

“광역선거 출마는 순리에 맡기겠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직선 2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추진한 자사고와 외고 논란에 대해 “정책이 즉흥적이고 한시적으로 이뤄져선 안 되며 폐지하려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분석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장 교육감은 “평준화는 이미 대세론이며, 정부에서 법령을 마련해 추진하면 교육감은 선택권이 없다”며“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외고, 자사고에 대해 갑자기 폐지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에 대해선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이 완성된다면 교육감 선거는 없어지게 된다”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순리에 따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장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전남의 학생들을 당당한 미래 인재로 기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초ㆍ중학교 의무교육에서 중간ㆍ기말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독서토론 열차학교 무대를 북한으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독서토론 열차학교는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평가받아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학생들이 열차를 타고 목포에서 신의주를 거치는 ‘통일열차’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의 큰 틀을 개혁해야 한다”며 “인성과 창의융합 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혁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 간의 성과로는 ▦인성중심 수업 전환 ▦교실수업 개선 ▦전국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 최다 선정 ▦전남형 애프터 스쿨 도입 ▦특성화고 취업률 3년 연속 전국 1위 등을 꼽았다.

장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과제로 ▦정부의 대입수능시험 개편에 대비한 중ㆍ고등학교 과정중심 평가체제 도입 ▦학교 혁신의 중심인 무지개학교 확산 ▦학생 독서능력 진단검사 및 승진 희망 교직원 독서인증제 도입 ▦일반고 운영체제 개편 현장 안착 ▦취업중심 특성화고 성장모델 구축과 농어촌 거점고 운영 내실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한 전남교육 동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장 교육감은 “전남교육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를 포함한 민간부문이 서로 협력해서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전남에서 시작된 공교육의 희망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전주곡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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