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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호남서 ‘너라도 빨리 판단해라’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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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호남서 ‘너라도 빨리 판단해라’ 독촉”

입력
2017.06.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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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악화된 호남 여론을 강조하며 당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황 의원은 29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조작 파문 이후 호남에서 ‘너라도 빨리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지역구와 호남의 여론이 다를 수 있겠느냐”며 “저에게 전화나 문자를 많이 주시는데 옹호하거나 격려하는 문자는 거의 없고 ‘창피하다’, ‘당이 이래가지고 잘 되겠느냐’ 등이 대다수”라고 했다.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당 바닥 민심이 탈당 및 더불어민주당으로의 합류를 요구하고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이유미씨 단독 범행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 “설사 이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하더라도 검증 부실은 분명하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 휘발성 높은 폭발적인 제보를 철저히 검증하지도 않고 그대로 믿고 언론에 공개하고 대대적으로 공세를 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검증 부실의 책임으로부터 당이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씨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 저희에게 불고 있는 비난의 바람처럼 최악의 악재가 될 것이 뻔한 제보 내용이었는데, 이를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책임은 클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 “본인이 어떤 입장으로 결정할지 모르겠지만 책임을 느낀다면 정치인으로서 또 당의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로서 도덕적 또는 정치적 책임감을 느낀다’는 선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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