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어 두 달 연속 하락… 국제유가 하락, 부동산규제 강화 등 여파
‘6년5개월 만에 최고치’ 소비심리와는 대조적
국제유가 하락, 부동산규제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달 소비심리 지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지난 15~22일 전국 2,882개 법인을 상대로 조사한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각각 78과 75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p)씩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 들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1p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올 3월 이후 상승세에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는 기준선인 100 이하이면 기업들의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 답변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경우 화학제품(7p 하락)과 조선(12p 하락), 전자(4p 하락) 등 다수 업종의 BSI가 동반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공급과잉에 따른 내수ㆍ수출 가격 하락 우려가 작용했고, 조선은 최근 수주회복 움직임에도 일감부족 현상 지속이, 전자는 휴대폰 수출부진과 LCD 수요둔화 등이 체감경기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업 특성별로도 대기업(4p 하락)과 중소기업(3p 하락), 수출(3p 하락)과 내수기업(4p 하락)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기업은 작년 10월(2p 하락) 이후 8개월 만에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제조업도 건설(6p 하락), 도소매(5p 하락)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건설은 6ㆍ19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 우려, 도소매는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및 채산성 악화 우려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제조업(80)과 비제조업(76)의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4p씩 하락했다.
한편, 한은이 앞서 지난 27일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1로, 지난 2011년 1월(111.4)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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