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출신인 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57)씨와 재독 작곡가 박영희(74)씨가 고향 예술교육 발전에 힘을 보탠다.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뉴욕에서 활동하는 강익중 작가가 다음달 10~11일 1박 2일 일정으로 청주를 방문, 도내 미술 교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강 작가는 10일 도교육청 사랑관에서 도내 미술·진로진학상담·인문소양교육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그는 ‘함께 꾸는 꿈’이란 주제로 자신의 삶과 미술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할 참이다. 이어 그는 충북학생수련원 괴산 쌍곡휴양소로 자리를 옮겨 다음날 아침까지 미술 교사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도내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동 작품을 구상한다. 올해 하반기에 만들 예정인 이 작품은 강 작가의 대표 기법인 타일을 이용한 모자이크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작품 구상을 놓고 강 작가와 교사들이 터놓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타일 하나 하나에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을 담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번 강 작가의 고향 방문은 김병우 교육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지난달 정책탐방차 미국을 방문한 김 교육감은 강 작가의 뉴욕 집을 찾아 재능기부 얘기를 꺼냈고, 평소 고향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강 작가는 흔쾌히 방문 요청에 응했다.
박영희 작곡가는 다음달 25일부터 5일 동안 단재교육원에서 열리는 음악교사 연수에 강사로 참여한다.
그는 교사들에게 합창음악 이해, 말놀이 음악, 호흡·발성, 기초 지휘, 합창단 운영·연습, 예술과 행복 등 음악의 세계를 다양한 주제로 전해줄 참이다.
앞서 박 작곡가는 도교육청에 “아이들이 놀고 노래하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이 조언에 따라 충북교육청은 최근 도내 46개 초·중학교에 ‘감성소리숲’이란 합창단을 만들었다. 도교육청은 “박영희 선생의 이번 음악교사 연수가 감성소리숲 합창단 확대 운영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고를 나온 강익중 작가는 홍익대 졸업 직후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청주여고를 졸업한 박영희 작곡가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를 거쳐 유럽 최고의 작곡가로 명성을 쌓았으며 브레멘 예술대 작곡과 주임교수와 부총장을 지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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