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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웡, 경찰에 강제 연행

입력
2017.06.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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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주의 운동가이자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인 조슈아 웡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에 항의하며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 민주주의 운동가이자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인 조슈아 웡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에 항의하며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ㆍ21)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29일)을 앞두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웡 비서장과 네이선 로(羅冠聰) 데모시스토당 주석, 렁쿽훙(梁國雄) 전 사회민주연선 주석 등 홍콩 범민주파 활동가 약 25명은 28일 오후 6시쯤부터 중국 당국이 1997년 주권반환을 기념해 선물한 골든 바우히니아(金紫荊) 상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웡 비서장 등은 ‘홍콩 시민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고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를 골든 바우히니아상에 붙인 채 “시진핑은 눈이 멀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여 경찰관 약 400명과 대치하다 8시 20분쯤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시위대 대부분이 자진해서 연행됐지만,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은 바닥에 누운 채 버티다가 여러 경찰관에 들린 채 끌려갔다. 웡 비서장은 경찰 밴에 오르면서까지 “다음 달 1일(홍콩 주권 반환일) 시위를 벌이자”며 동참을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바우히니아상에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1시간 가량 더 저항하다 끝내 연행됐다.

데모시스토당은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이 공적 불법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데모시스토당은 야만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밤새 “블랙 바우히니아”상을 점거할 계획이었으며 시 주석과 국제 사회에 민주주의와 자결권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행동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 바우히니아상은 웡 비서장 등이 앞서 26일 주권반환 해인 1997년 이후 대형 정치적 실수를 한 홍콩 당국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 골든 바우히니아 상에 검은 천을 씌우는 시위를 한 데서 온 말이다.

한편 시 주석은 29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해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진행될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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