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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미, 워싱턴 교민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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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미, 워싱턴 교민들 들썩

입력
2017.06.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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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 충돌 우려도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에 맞춰 워싱턴에서 벌어진 찬반 시위.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도 참가자들의 입장만 바뀌었을 뿐 성격이 다른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에 맞춰 워싱턴에서 벌어진 찬반 시위.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도 참가자들의 입장만 바뀌었을 뿐 성격이 다른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11년 만의 진보 성향 한국 대통령 방문으로 워싱턴 교민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진보 성향 교민단체 회원들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보수 성향 교민들도 ‘맞불시위’에 나설 계획이어서 자칫 집회가 열리는 백악관 앞에서 충돌도 우려된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과 경제단체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대규모 투자발표 및 연방의원 초청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27일(현지시간) 주미 대사관과 워싱턴 교민사회에 따르면 28일 문재인 대통령 도착 당일부터 워싱턴에선 진보성향 교민들이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거리 집회를 연다. ‘사람사는세상 워싱턴’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인근 문 대통령이 머물게 될 영빈관(블레어 하우스) 앞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집회를 연다. 2016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종미독재 중단’, ‘미군철수’ 등을 외쳤던 것과는 정반대다. 이들을 비롯한 진보성향 교민 단체들은 정상회담 당일인 30일 오전에도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문 대통령 지지시위를 할 예정이다.

1년 전 박 대통령 환영집회에 나섰던 보수성향 교민들은 이번에는 입장이 바뀐 집회를 준비 중이다. 다만 문 대통령 방미를 직접 반대하기보다는 대북 유화정책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낳는 개별정책을 문제 삼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미워도 고국의 대통령을 대놓고 비난할 수는 없다. 위기에 빠진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만 제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 집회 참가자 규모는 50여명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 집회도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30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백악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따라서 교민사회 일부에서는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졌던 보수ㆍ진보 집회 충돌이 워싱턴에서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삼성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한편 교민사회 움직임과 별도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국내 기업들은 역대 한국 대통령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워싱턴의 환영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은 문 대통령 방미에 맞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뉴베리에 3억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투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일자리 500여개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현대차의 미국 소아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 소개 행사.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현대차의 미국 소아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 소개 행사.

현대차도 27일 워싱턴사무소에서 지난 19년간 미국 소아암 환자를 위해 총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해온 ‘현대 호프 온 휠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벤 카딘(민주ㆍ메릴랜드) 상원의원, 테리 스웰(민주ㆍ앨라배마), 마사 로비 (공화ㆍ앨라배마), 마이크 켈리(공화ㆍ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등 미국 연방의원 14명과 자유한국당 홍문종ㆍ정유섭,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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