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남은 정치 인생은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가 지방선거나 총선 출마를 배제한 터라 발언의 배경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홍 전 지사는 28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7ㆍ3 전당대회 후보자 대구ㆍ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ㆍ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TK의 희망이 돼보겠다”며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거듭 “TK의 희망이 되겠다”며 “정치 무대를 TK로 옮겨봤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나, 차기 총선에서 대구 지역 도전 여부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가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당분간 선거에 나설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 도전 선언을 벌써 한 것이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 TK의 차기 주자로서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연설회가 끝난 뒤 발언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홍 전 지사는 “조금 있다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홍 전 지사의 측근은 “당의 지지기반인 TK의 민심을 공고히 다져 당을 살리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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