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28일 “(문준용 취업특혜 제보를 조작한) 이유미씨가 검찰 조사에서 혼자서 조작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가 검찰에서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진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씨가 제보 조작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4월부터 5월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들이 조작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화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씨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이에 이씨가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며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대화 내용을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맞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대선 당시 제보에 대한 검증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통상 공익 제보에 대해서는 저희가 제보 당사자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제보자에 대해) 직접 알고 연락이 가능한 사람인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성호ㆍ김인원 부단장이 녹취 파일을 직접 듣고 검증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씨 동생이라는 점은 알지 못했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제보 조작 사건의 경위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진 것에 대해 추진단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검증 소홀에 대한 부분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5일 허위 증거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특혜 입사 의혹을 언론에 공개한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저는 서울에 없었고 김인원 부단장에게 검증을 지시하고 내려갔었다”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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