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지각 장마’가 시작된다. 제주부터 영향을 줄 장마전선은 일요일에 수도권 부근까지 올라와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쪽의 찬 공기 덩어리에 막혀 제주해안 남쪽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해 29일부터 제주와 전남해안에 영향을 주겠다고 28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40㎜, 전남 해안 5~20㎜다. 중부지방은 다음 달 2일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올해 장마는 몽골 지역에 고온 건조한 기압이 발달하면서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냈고, 밀려 올라간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아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에 상륙했다가 다시 밀려나던 과거의 장마전선의 움직임과 달리 중부지방까지 거침없이 올라와 다음주 내내 머물면서 비를 내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전선을 사이에 두고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세력 차이가 커 비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다음 달 초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가뭄은 일시 해소되겠으나 집중호우에는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장마는 한달 정도 이어지겠지만,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은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초기인 7월 초순까지는 예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7월 중순 이후부터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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