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상황 엄중히 주시 중”
“법원 영장 발부 시점이나
검찰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시
대국민 기자회견 검토 중”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중이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6년 1월 15일 창당 준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30대 벤처 창업가인 이준서씨를 처음으로 영입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의 ‘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이다. 안 전 대표는 제보 조작 혐의로 체포된 당원 이유미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직접 대국민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내에서도 안 전 대표가 직접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2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조건 사과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 법원이 발부를 하면 영장에 검찰의 첫 판단이 기술될 것이고 전후 관계가 일정 부분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안 전 대표가 이 부분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 측은 현재 추이를 볼 때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작 파문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과로 도의적 책임을 지되 내용 또한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입장 표명 시점은 29~3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밤 이씨를 긴급 체포한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48시간의 구속영장 청구 마감시한을 넘기지 않고 이날 오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통상 법원이 검찰의 영장을 접수한 뒤 사안의 경중과 기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고려해 심문 기일을 지정하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29일, 늦어도 30일 전에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은 “영장이 기각되거나, 영장 발부 이후에도 검찰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밝히지 않을 경우엔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때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의 메시지는 정계은퇴 등 극단적 선택이 아닌 국민의당 위기 극복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이자 구성원으로 본인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엄중히 문책할 것은 해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25일 처음 이번 파문과 관련한 첫 보고를 받았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서울 노원구의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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