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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 대통령 파격 예우… 내부규정 2박 깨고 3박 머물러

입력
2017.06.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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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실무방문’ 불구 이례적 의전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머무르는 동안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4일을 보내는 파격 예우를 받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들이 (워싱턴에서)2박3일밖에 일정을 잡지 못했던 이유는 블레어하우스를 사용하지 못해서인데 문 대통령은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대 한국 대통령의 첫 방미 중 3박은 처음으로 외교 의전상 의미 있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외국 정상의 방문성격에 따라 내부규정으로 블레어하우스 사용 일정을 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경우,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어서 당초 규정에 따라 2박이 제안됐다. 이에 외교부와 주미한국대사관이 미국 정ㆍ재계와의 폭넓은 교류를 위해 3박 협상을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들어 외국 손님을 모시는 절차가 까다로워져 국빈초청이나 블레어하우스 3박 이상 제공은 극히 드물었다”며 “하지만 미국 정부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이례적으로 3박이 타결됐다”고 말했다.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4개의 건물로 객실만 115개다. 당초 1824년 미국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던 조지프 로벨의 사저로 건립됐지만,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이자 언론인이던 프란시스 블레어에게 매각된 뒤 지금의 명칭이 붙었다.

1965년 미국을 공식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 지도자로는 처음 사용했다. 이후 워싱턴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은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렀지만, 첫 미국 방문에 3박 이상을 한 경우는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첫 미국 방문 당시 2박을 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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