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수원 찾아 하루 1만톤 넘게 공급
시민 절수운동 동참…최악 위기 넘겨
해수욕장 개장은 예정대로 1주일 연기

강원 강릉시가 사상초유의 제한급수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28일 현재 강릉지역 주요 용수공급원인 오봉 저수지 저수율은 26.5%로 역대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극심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다음달 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는 다음달 1일부터 물 공급량을 현재 7만 6,000톤에서 1만톤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체수원 발굴과 100㎜가 넘는 비 예보가 나오자 강릉시는 제한급수를 일단 보류했다.
강릉시는 보광천 구산보에서 오봉저수지를 잇는 공급관(2㎞)을 연결, 25일부터 하루 1만톤의 수량을 저수지로 유입시키고 있다. 앞서 22일부터는 연곡정수장과 홍제정수장 사이 물을 역류시키는 송수관을 통해 하루 6,000톤을 포남ㆍ교통ㆍ홍제배수지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봉저수지 저수율 감소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절수운동 참여로 21일 이후 1주일간 물 사용량이 2만1,242톤 감소해 제한급수라는 극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강릉시의 설명이다.

강릉시는 장마전선 북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강릉 등 영동지역에 100㎜ 이상의 비를 예보했다. 시는 다음달 7일까지 강수량과 오봉 저수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돗물 제한급수 시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수욕장 개장은 예정대로 다음달 7일로 1주일 연기하고, 국민체육센터 수영장도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가뭄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절수운동과 물 절약 생활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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