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부용이 말하지 못하고 속에 갖고 있었던 힘들었던 시간을 풀어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김부용이 공백기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는 모습이 공개됐다. '풍요 속 빈곤'으로 인기 반열에 올랐던 김부용에게는 오랜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공황장애를 앓는 등 힘든 시간이 있었다.
김국진은 처음 보는 각종 장비를 챙겨올 정도로 캠핑 마니아인 그에게 캠핑을 좋아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김부용은 "원래 걸어다니는 것도 싫어하고 산 같은 것도 싫어했다. 갑자기 운전하는데 가슴이 아프더라. 누가 심장을 꽉 조이는 것 같았다. 몇 번 그래서 심장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정신과 쪽으로 갔다. 그때는 공황장애라는 말을 안 하고 강박관념 같은 게 있다고 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부용은 "집착 강박증이라고 했다. 군대 제대하고나서 이쪽 일 다시 하려고 준비하다가 잘 안 됐다"며 "사람들 만나면 할 말이 없어져서 점점 사람들을 피했다. 집에서 거의 안 나오고 집에만 있었다"고 마음이 힘들어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부용은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지리산 종주를 결심했다고 했다. 산을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반바지 하나, 등산화 한 켤레 갖고 무작정 산으로 향했다. 그는 "힘들어서 욕밖에 안 나오더라. 이틀 산에 있다가 산장에서 자고 내려오고를 2주 넘게 하니까 되게 좋았다"며 "한 번에 나은 건 아니다.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몸이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러다 계속 산에 있고 싶어서 캠핑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장에서 자는 게 너무 좋더라. 코 골고, 발냄새, 땀냄새가 났는데도 잠을 잘 잘 수 있는 게 좋았다. 아침에 어디론가 간다는 목적지도 있고 해야할 일도 있어서 좋았다. 산을 타면서 캠핑을 하게 됐다"고 치유의 시간을 이야기했다.
김국진은 김부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현재 상태를 물었다. 김부용은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은데 잠깐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은데 가면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 그럴수록 더 여행을 다녔다"고 답했다. 김국진은 "자연으로 가서 푸는 바법이 좋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놀러 간다기 보다 자기 삶인 것 같다"고 말해주면서 격려했다.
2주 전 김부용이 '불타는 청춘'에 처음 합류한 모습이 방송으로 공개됐을 때 그는 현장이 다소 낯설어 보였다. 갑자기 1시간동안 사라져서 다른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그는 양익준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 조금씩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한 캠핑을 주도하면서 청춘들과 가까워졌고 이 환경이 편해지면서 속내도 꺼내게 됐다. 오랜 시간 근황을 알 수 없던 김부용이 그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진솔한 고백을 통해 드러나면서 눈길을 모았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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