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용 자료를 국회에 제출한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가 담당 직원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고용노동부는 자료 제출 경위를 해명하라는 공문을 해당 주민센터에 발송하기도 했다.
27일 서울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6일 오후 5시 45분쯤 강남구 대치1동 주민센터를 방문,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실에 자신의 인감증명서 발급 현황을 제출한 경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는 9급 여성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언쟁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고용부는 27일 대치1동 주민센터에 조 후보자의 인감증명서 발급 현황 자료 제출 경위를 해명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강남구청 측은 “국회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를 절차에 따라 제출한 것 뿐”이라며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조 후보자가 대치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에 대해 “후보자가 인감발급 이력을 확인하려 방문한 차에 자신의 인감발급 현황이 동의 없이 알려진 것에 대한 경위를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공문도 대치1동 주민센터에서 먼저 요구해 발송한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인감증명서 발급 현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 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가 한국여론방송 대주주 겸 사외이사로 등록된 사실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앞서 한국여론방송 대주주 겸 사외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금체불 및 겸직을 금지하는 사립학교법 위반 의혹에 휘말리자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고 사외이사 등록 여부도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한국여론방송 설립 등기 전날인 지난 2012년 9월27일 자택 인근인 서울 강남구 대치1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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