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이 학교에 장학금 기탁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故 전태웅 강의실’ 생겨
암으로 예순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교수의 유족들이 근무하던 대학에 수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대학 측은 이 교수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만들어 고인과 유족의 뜻을 기렸다.
27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따르면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전태웅 교수가 지난 3월 14일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전 교수는 1981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올해까지 22년간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근무했다. 대학 측은 평소 연구에 대한 열의와 제자 사랑이 남달랐던 전 교수가 지병으로 갑작기 사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전 교수의 열정을 잘 아는 유족은 후진 양성에 써 달라며 학교에 2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선뜻 내놨다. 전 교수의 동생 찬웅씨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2,000만원씩 장학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찬웅씨는 “형님이 생전에 애정을 갖고 몸담았던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 기부를 약정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고인과 유족의 뜻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강의실 한 곳에 전 교수의 이름을 붙였다.
선정규 세종부총장은 “전 교수는 본교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에 전념하시며 모두의 귀감이 되신 분”이라며 “우리 모두 전 교수님을 잊지 않고,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정신으로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