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서 60대 주민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 들어 국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태안읍에 사는 A(64)씨가 지난 22일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A씨는 지난 19일 복통과 설사 증세로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심해져 경기 수원의 모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지고 말았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된 것을 확인, 태안의료원에 알렸다.
태안 의료원 측은 A씨가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었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에 닿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는 지난 5월 여수에서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앓던 50대 남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40~5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감염되면 복통과 구토, 급성 발열, 오한,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감염을 피하려면 신선한 어패류를 구입해 반드시 냉장ㆍ냉동 보관해야 한다.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이상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어패류를 조리한 뒤에는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를 반드시 세척ㆍ소독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어패류나 바닷물을 통한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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