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25ㆍ한국가스공사)과 오혜리(29ㆍ춘천시청)만 있는 건 아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대회 나흘째에도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안새봄(27ㆍ춘천시청)은 27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최중량급인 73㎏초과급 8강에서 브리세이다 아코스타(멕시코)를 21-10으로 제압했다. 2011년 경주 대회 같은 체급에서 은메달을 땄던 안새봄은 6년 만에 다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새봄은 우조아마카 오투아딘마(나이지리아)와 32강전에서 26-10으로 이긴 뒤 16강에서는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24-13으로 눌렀다. 안새봄은 28일 지난해 리우올림픽 여자 67㎏ 초과급 동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과 4강에서 맞붙는다.
남자 58㎏급에 출전한 정윤조(22ㆍ경희대)도 8강에서 타윈 한프랍(태국)에게 반칙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역시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나바로(멕시코)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그러나 여자 53㎏급에 출전한 김민정(22ㆍ한국가스공사)은 8강에서 이네세 타르비다(라트비아)에게 3-4로 역전패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10년 만에 방한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서초구 양재동의 호텔에서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WTF 창설 총재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도 함께 해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났다. 둘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한 공동입장을 끌어낸 주역이다. 시범단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장웅 위원은 "서울에 10년 만에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새로 할 얘기가 없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해봤자 다 구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북한에 가서 문 대통령의 제안을 보고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보고는 하겠지만, 내가 관계하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ITF 시범단은 28일에는 국기원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국기원에서 시범공연을 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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