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떠다니는 개구리나 곤충을 보고 지나치지 못한 야생동물학자가 있다. 동물 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야생동물학자 리치 매이슨 씨는 수영장에서 익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었다.
매이슨 씨는 지난 2004년 지인으로부터 "수영장 물에 빠져 죽는 야생 개구리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수영장에 빠진 작은 동물들이 딛고 올라설 수 있는 지지대인 '프로그로그(개구리 통나무)'를 만들었다. 메모리 폼에 망사를 부착해 물에 띄우고, 아치형으로 펼쳐지는 작은 다리를 붙여 수영장과 땅을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로그를 이용하는 동물은 곤충, 뱀, 오리, 쥐, 다람쥐까지 다양하다.
매이슨 씨는 지난 2005년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로그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매년 수백 개씩 판매되고 있다.
고객들은 매이슨 씨에게 감사인사를 담아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한 고객은 이메일에서 "한 황소개구리는 프로그로그에 자리를 잡고 휴식하며 마음에 내킬 때 수영도 즐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다른 고객은 아기 야생오리 가족이 프로그로그 위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한 또 다른 발명품들도 있다. 미국에서 시판 중인 '머핀스 헤일로(천사의 머리띠)'는 앞이 보이지 않는 개들이 벽에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다. 가벼운 구리 선을 개의 머리 주변에 띠처럼 두르고 날개 모양의 하네스(가슴에 착용하는 조끼)에 연결한 모양이다.
터키에서는 재활용품을 투입구에 넣으면 유기동물이 먹을 물과 사료가 나오는 이른바 '유기동물 자판기'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터키의 한 보일러 제조업체가 사회공헌 목적으로 발명한 '푸게돈'은 지난 2015년에 특허를 내고 터키 전역 70개 도시에 설치됐다. 지난 2015년 서울시에도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이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되는 '재활용 기부자판기'가 도입된 바 있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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