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장 일대 유물 출토 안돼
춘천시 “중대고비 하나 넘겨”
내년 상반기 착공 ‘청신호’
국내에서 가장 긴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선사 문화재가 정차장 부근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 춘천시는 케이블카(로프웨이) 사업부지인 삼천동 392번지 일원 19개 필지를 대상으로 한 시굴조사 용역 결과, 하부 정차장 예정부지에서 역사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정차장은 지주와 함께 케이블카 공사의 핵심 시설이다. 선사 문화재가 나왔을 경우 발굴과 보존방법을 찾을 때가 사업이 ‘올 스톱’될 위기였다. 춘천시 입장에선 중대고비 하나를 넘은 셈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문화재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될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다만 삼천동 호텔과 콘도 건립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서 청동기, 철기시대 주거지와 수혈유구(구덩이) 7곳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예측 가능했던 수준이어서 개발 제한 결정을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춘천시의 입장이다. 정밀 발굴조사 후 복토 등의 과정을 거치면 사업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춘천시 삼천동 의암호 정류장에서 삼악산 능선까지 3.6㎞를 잇는 삼악산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규모로 추진된다. 삼악산 케이블카 예정지역은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으로 국립공원 내에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에 비해 사업과정이 수월한 편이다.
대명그룹이 민자사업으로 시설을 완공한 뒤 춘천시에 기부채납 해 20년 간 운영권을 갖는다. 대명 측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9년 하반기 케이블카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명그룹은 케이블카 영업이익의 10%를 춘천시에 관광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연간 이용객이 170만 명을 넘으면 11%까지 기부를 늘린다.
춘천시가 밝힌 삼악산 케이블카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400억 원, 고용인원은 1,600여 명이다. 2019년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 연간 500억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케이블카 경제효과가 부풀려졌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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