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화장품 무역에 따른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화장품 수출처인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514억원으로 2015년(10조7,328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3조5,955억원으로 전년(1조6,973억원) 대비 무려 112%나 급증했다.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고, 당국 역시 화장품 원료에 ‘네거티브 리스트’(사용할 수 없는 원료만 지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 제도를 도입하는 등 꾸준히 제도를 정비한 것이 결실을 냈다”고 평가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이후 매년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3조원 달성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4조8,491억원으로 2015년(2조9,281억원)보다 65.6% 증가한 데 반해, 화장품 수입은 2015년 1조2,307억원에서 2016년 1조2,536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서 비롯했다.
다만 사드 여파로 대(對) 중국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47.8%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평균 증가율(65.6%)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중국 비중 역시 2015년 41.05%에서 지난해 37.6%로 줄어들었다. 중국에 이어 홍콩,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순으로 한국 화장품을 많이 수출했다. 또 화장품 본고장인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수출하는 실적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한 수출액 증가율은 프랑스가 138.4%, 이탈리아가 246.6%, 스페인이 276.0%에 달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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