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고예림/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3~2014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뒤 네 시즌을 뛴 고예림(23ㆍIBK기업은행)은 최근 프로 생활 중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4년간 정들었던 도로공사를 떠나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 품에 안겼다. 고예림은 자유계약선수(FA)로 도로공사 행을 확정한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24ㆍ도로공사)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급작스러운 이적에 고예림은 "그날(6월 3일) 기사가 나고 알았다. 그때 듣고 놀라긴 했는데 실감이 나진 않았다. 언니들과 놀고 있었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 동안 도로공사에 정이 많이 들었으니까 슬프기도 했고 다시 새로운 팀에 가는 거니까 설레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배구단 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고예림은 적응을 잘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이적하고 1주일여가 지났는데 숙소랑 시설이 되게 좋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처음에 왔을 때부터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먼저 많이 다가와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일단 친해지고 나서는 개그우먼으로 변하는 게 내 성격"이라고 방긋 웃었다.
앞으로 고예림은 김미연(24)과 함께 박정아의 공백을 메워야 할 중책을 떠안았다. 이정철(57) 기업은행 감독은 가능성에 주목해 고예림을 데려왔다. 이 감독은 "우리에게는 (김)미연이라는 선례(이적 후 성공)가 있다. 앞으로 고예림과 둘이 조율해가며 좋은 선수가 될 여지를 안고 있다"면서 "고예림은 기본적으로 점프력을 가지고 있다. 어깨가 조금 안 좋은데 더 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스윙이나 볼 넣는 위치를 잘 잡아서 무리한 스윙이 되지 않아야 어깨에 부담이 덜하다. 발 움직임에 대한 중요성과 자리 잡고 도움닫기를 하는 부분들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과 너무 얌전한 성격도 고쳐야 한다. 파이터는 아니더라도 입을 좀 많이 열라고 했다"고 보완점을 귀띔했다.
고예림은 "전 시즌(29경기 276득점 10위ㆍ공격성공률 34.98% 9위 등)에 그래도 많이 올라왔으니까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며 "당장은 (박)정아 언니처럼 못하겠지만 실망 끼쳐드리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스스로 주입하는 게 리시브를 다 하면서 공격도 해주는 것이다. 다방면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우선 공격 시에는 결정적일 때 중요한 포인트를 해줘야 된다. 레프트가 원래 그런 자리다. 해결사 역할을 보완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체력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러닝 등 체력 운동을 할 때와 볼 체력(실전)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달리기 할 때는 별로 좋지 않지만 볼 체력은 괜찮은 것 같다. 웨이트를 꾸준히 해서 살을 찌우고 근력을 만들 생각이다. 내 몸에 비해서는 (힘이나 체력이) 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야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예림/사진=임민환 기자
"우승 구단에서 더 잘해야겠고 실력을 보여줘서 데려오길 잘했다는 말도 많이 듣고 싶다"는 고예림은 한국스포츠경제가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 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러 스타들을 제치고 '팬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선수' 여자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인기가 많다. 고예림은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조금씩 실감은 하는데 그걸 보고 인기가 많아졌구나하고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배구계의 대표 '얼짱'으로 통하는 그이지만 외모 못지않게 실력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 역시 더 간절해졌다.
신입 때부터 외모와 실력을 비교하는 말을 많이 들어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고예림은 첫 번째 목표를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으로 삼았다. 고예림은 "대표팀에 가서 (김)연경(29ㆍ상하이 구오후아) 언니와 한번 뛰어보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엔트리에만 들어봤다. 연경 언니랑 같이 하면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선수생활 하면서 꿈이 대표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예림은 "나이는 어리지만 이재영(21ㆍ흥국생명)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가 되었으면 한다. 얼마나 배구를 오래 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 그렇게 사람들이 다 알만한 선수가 된 뒤 은퇴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용인=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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