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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의 조언이 암 극복에 큰 힘”

입력
2017.06.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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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팀, 암 코칭 프로그램 개발

암을 이긴 환자가 다른 환자의 암 극복을 조언하면 큰 힘이 된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팀이 국내 9개 상급종합병원 의료진과 함께 ‘건강리더십과 코칭(LEACH)’ 프로그램을 개발, 임상현장에 시험 적용한 결과,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캔서(BioMedCentral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국내 암경험자는 130만 명으로, 상당수가 운동부족 등 잘못된 건강습관을 가졌거나, 과체중, 스트레스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투병 중 겪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암 극복에 도움이 되는 몸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학연구소도 암 경험 및 생존자가 늘면서 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새로운 치료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암환자 스스로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자기경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윤 교수팀이 개발한 LEACH는 완치 판정을 받은 암환자(치료 후 5년 이상 생존)가 치료가 끝난 암경험자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건강파트너’와 ‘건강마스터’를 각각 훈련시켰다. 건강파트너는 암완치자로 암경험자가 치료 후 스스로 암을 극복하도록 신체건강은 물론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에 코칭을 제공한다. 건강마스터는 이 건강파트너에게 의학적 자문을 하는 의료진과 코칭 전문가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2012~2013년 암경험자 206명(치료 후 2년 이내)을 실험군(134명)과 대조군(72명)으로 나눠 LEACH의 유효성을 검증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이 1 대 1이 아닌 이유는 본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으며, 더 많은 환자(실험군)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윤 교수는 “실험군과 대조군이 1 대 1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와 같이 동일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험군에는 건강교육자료와 리더십 강화 워크숍, 16회에 걸친 건강파트너의 전화코칭 등 LEACH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대조군에는 일반적인 암 치료 후 관리를 받게 했다. 대신 건강교육자료와 리더십 강화 워크숍은 제공했다.

그 결과, LEACH 프로그램을 시행한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3개월 후 불안, 사회적 기능, 식욕, 경제적 어려움 등의 개선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 12개월 후에는 피로, 건강습관 등이 더 좋아졌다.

윤 교수는 “암 치료 직후는 동기부여가 강해 건강습관을 개선하기에 좋은 시기다. 이번 연구는 암환자가 다른 암환자의 건강경영을 코칭한 최초의 연구”라며 “이 연구가 암을 이겨낸 생존자와 암환자 간의 파트너십 형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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