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핑크가 협박 사건에도 굴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컴백했다.
에이핑크는 26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6번째 미니앨범 'Pink UP'(핑크 업)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최근 컴백 전 멤버들이 살해 협박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각종 이슈가 생긴 상황에서 가진 자리이기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틀 전에는 멤버들을 총으로 저격하겠다는 협박이, 쇼케이스 당일에는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연락이 왔다. 소속사 측은 살해 협박을 했던 사람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 플랜에이 측은 이날 행사 진행에 앞서 경호 인력과 경찰 투입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장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 동안 가장 놀랐고 불안했을 것은 당연히 에이핑크 멤버들일 것. 그럼에도 멤버들은 쇼케이스 내내 두렵거나 어두운 기색을 내비치기 보다는 평소처럼 밝게 웃었으며 포토타임을 할 때 다른 멤버를 향해 환호를 보내거나 장난을 치면서 분위기를 업시켰다. 이에 대한 질문에 리더인 초롱은 "많이 놀라긴 했지만 팬 분들이나 주변 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우리가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찰에서도 빠른 대처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빨리 잘 해결해서 좋은 소식으로만 인사 드리도록 노력할테니 팬 여러분들 너무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대표로 말했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내가 설렐 수 있게'로 기존 음악에서 변화를 줬다면 이번에는 원래 에이핑크 하면 연상되는 음악색으로 돌아왔다. 은지는 "청순함 안에서 어떤 장르를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색깔을 잃지 않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할지 고민한다. 작곡가 오빠들과 많이 얘기하면서 돌아가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 곡을 듣고 '예전 에이핑크스러운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다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초롱은 "새로움을 원하시는 건 분명한데 그 그룹이 가진 색깔이 변하는 건 원치 않으시더라. 이번에는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잘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다시 보여주자는 의미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또 여러번 초심을 언급하면서 예전 마음가짐을 되새기기도 했다. 나은은 "음악적으로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우리 마음만은 그렇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활동도 초심으로 할 것 같다"고 했다.
에이핑크가 컴백한 시기 수많은 걸그룹들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은지는 "요즘 정말 많은 걸그룹이 나오고 있고, 항상 여름은 걸그룹 대전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걸그룹이 많은 노래를 낸다. 우리 노래부터 잘 하고, 우리의 색깔부터 잘 보여드리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후배분들 영상을 보면서도 우리와 비교하지는 않는다. 그분들은 그분들만의 매력으로, 우리는 우리 나름의 매력으로 다가가기 나름이다"고 말했다. 하영은 "걸그룹 대전보다는 걸그룹 파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멤버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활동을 앞두고 초롱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항상 같은 마음이다. 열심히 하고 좋은 음악 들려드리자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탈 없이 즐겁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팬들과 많은 추억을 만드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 에이핑크만의 음악으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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