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장치 폭발로 금속파편 튀어
미국인 등 16명 사망ㆍ180명 부상
2008년 이후 차량 1억대 교환에
부채 17조4000억원…전후 최대

에어백 결함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 다카타가 26일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파산에 해당)을 신청했다. 에어백 결함에 따른 추가 리콜 비용을 포함해 다카타의 부채총액은 최대 1조7,000억엔(약17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제조업체 파산규모로는 전후(戰後) 최대 규모다.
NHK 등에 따르면 자회사인 다카타규슈(九州)와 다카타서비스, 미국의 TK홀딩스도 이날 각각 민사재생법 및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의 적용을 신청했다. 다카타 히게히사(高田重久) 다카타 회장 겸 사장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관계자, 채무자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업양도를 마치는 사이 적절한 시기에 경영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3월전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다카타의 부채는 2016년 11월 파산한 파나소닉 플라스마디스플레이의 부채 5,000억엔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다카타의 경영재건은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에 편입된 미국의 ‘키 세이프티 시스템즈(Key Safety Systems)’가 주도하게 된다. 다카타는 자사 에어백의 팽창장치 폭발로 금속 파편이 튀는 사고가 잇따르고 이로 인해 미국인 11명을 포함 전세계에서 16명 이상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2008년에 에어백 결함이 본격적으로 문제 된 이후 지금까지 교환 대상 차량만 최소 1억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 다카타 주식의 매매를 정지했다. 다카타는 1933년 시가(滋賀)현 히코네(彦根)시에서 직물을 제조하는 ‘다카타공장’으로 창업한 뒤 2차대전 패전 이후 안전벨트 등 자동차 관련사업에 손을 댔다. 에어백은 글로벌시장의 20%(세계 2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20개국에 거점을 뒀고 그룹 전체 종업원 수는 5만명에 달한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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