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희귀식물인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고 26일 밝혔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납역성의 키작은 나무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부 해안가에 규모가 작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과 완도 모감주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428호)이 있다.
이번에 해독된 엽록체 DNA의 유전자지도는 모감주나무의 식물학적 진화과정을 추적하고 식물 생존에 중요한 광합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모감주나무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6만3,258bp이고 총 131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세포 소기관인 엽록체 DNA는 빛에너지와 수분,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합성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했으며, 국제학술지인 <유전자원 보존> 온라인 저널에 실렸다.
모감주나무 꽃은 6월말부터 8월말까지 노란색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해 ‘황금비 나무’ 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모감주나무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의 공원수나 가로수로 인기가 높으며, 벌들이 꿀을 생산하기 위해 꿀을 채취하는 식물인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높다. 나무 열매는 불교에서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비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비누로 활용되기도 한다.
산림과학원 이제완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모감주나무와 같이 분포면적이 좁고 개체수가 적은 나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유전자 지도를 활용해 유전적 다양성 연구와 미래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분석하여 모감주나무의 보호는 물론 생명산업 소재로 활용하여 생물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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