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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발표도 못하고”… ‘개점휴업’ 국정기획위

입력
2017.06.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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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방미 전 100대 과제 보고 쉽지 않아

김진표 “위원들에게 일정 빨리 알려드리겠다” 달래기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23일 오후 통의동 금감원연수원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23일 오후 통의동 금감원연수원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국정기획자문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100대 국정과제 선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국정기획위는 이번 주 초 문 대통령의 방미 전 보고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시간 조정이 쉽지 않아 보고 일정 자체가 방미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26일 “오늘 내일 VIP 보고 시간을 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최종 결재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과제를 발표할 수 없는 만큼 국정위 활동은 순연이 불가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아침마다 (언론에 공개할) 발표 거리를 찾는 게 주요 회의 안건이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를 의식한 듯 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우리 (자문, 전문)위원님들이 여러 사정으로 일터로 돌아가고픈 사람이 많은 듯 하다”며 “위원회 운영 일정을 청와대와 협의해서 빠른 시간 내 말씀 드리겠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위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백리 가려는 사람은 90리 가고서야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기는 ‘행백리자 반구십’이란 이야기 있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유지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국정과제들은 국민들이 아주 가려워하는 걸 제대로 긁어줄 수 있는 효자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관심 갖는 사항이지만 우리가 소홀했던 것은 없는지, 국민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반영 안 된 것이 있는지 한 번 더 살피고,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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