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ㆍ북한 정보 국장에 외부인사 발탁
둘 모두 서훈 원장과 참여정부 때 인연
국가정보원이 해외와 북한 정보를 책임지는 핵심 간부직 두 자리에 모두 외부 인사를 앉힐 것으로 보인다. 두 내정자 모두 서훈 신임 원장과 참여정부 때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국정원 해외정보분석국장에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이, 북한정보분석국장에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이미 두 사람에 대한 검증 절차도 마무리돼 현재 공식 임명을 앞둔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국장직은 해외 및 북한 정보 분석 실무를 총괄하는 1급 자리로, 두 자리 책임자를 모두 외부 인사가 맡는 건 1961년 전신인 중앙정보부 설립 이후 5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주로 외부 인사가 기용되던 차장 세 자리에 내부 인사가 발탁된 일과는 대조적이다. 서 원장의 잇단 파격 인사로 분석된다. 국내 파트 폐지에 따라 기능이 대폭 강화될 해외ㆍ북한 파트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수혈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국정원 내부 평가다.
서울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김성배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성균관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장 연구위원도 참여정부 때 NSC 행정관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두 사람 모두 서훈 원장이 참여정부에서 NSC 정보관리실장 재직할 당시 밑에서 일한 바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차장ㆍ기획조정실장 등) 정무직 이외 직원 인사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아직 실ㆍ국장이 포함된 정기 인사 발령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정원은 진보 성향 민간위원을 대거 포함시킨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를 최근 발족시키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 이행과 조직 역량 강화 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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