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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최항 형제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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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최항 형제의 운수 좋은 날

입력
2017.06.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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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오른쪽), 최항 형제가 25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제공
SK 최정(오른쪽), 최항 형제가 25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제공

SK 최정(30)-최항(23) 형제가 나란히 처음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까지 지켜보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최정, 최항은 25일 인천 kt전에 3번 3루수, 8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시에 선발 출전한 것은 1985년 청보 양승관과 양후승, 1988년 OB 구천서-구제서, 1993년 빙그레 지화동-지화선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은 SK의 간판 타자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반면 최항은 이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콜업을 받자마자 선발 명단에 최항이 들어가면서 형제가 꿈에 그렸던 순간을 현실로 이뤄냈다. 최항은 “형이 3루수, 나는 1루수인 라인업을 꿈꿔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안타는 동생이 먼저 신고했다. 최항은 1-4로 뒤진 2회 2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2루 주자 이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데뷔 첫 경기, 첫 타석부터 1타점 2루타를 치자 더그아웃에 있던 형 최정은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최항은 후속 타자 김성현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동생의 활약에 한껏 고무된 최정은 3회 시즌 26호 솔로포를 쏘아 올려 4-4 균형을 맞췄다. 형제는 이후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6-6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던 9회말 김성현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마음껏 기뻐했다.

고척에서는 넥센 오른손 투수 조상우(23)가 강력한 불펜 투수의 귀환을 알렸다. 조상우는 고척 LG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상대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7회말 공격에서 고종욱과 박동원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2 리드를 잡은 뒤 8회초에도 등판해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9회에 공을 넘긴 마무리 김상수가 경기를 실점 없이 끝내면서 조상우는 불펜 전환 후 첫 승이자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줄곧 구원 투수로만 활약하며 30홀드를 거뒀던 조상우는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올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시즌 출발은 순탄했다. 4월23일 롯데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5월19일 kt전까지 4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5월25일 NC전 4이닝 8실점, 5월31일 LG전 5⅔이닝 5실점으로 내리 무너진 뒤 2군에 내려갔고, 재조정기를 거쳐 불펜 투수로 다시 돌아갔다.

1-2위가 맞붙은 창원에서는 2위 NC가 8회말에 터진 나성범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선두 KIA에 9-6 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4-2로 제압했다. 대구에서는 한화와 삼성이 7-7 접전이던 11회 강우 콜드로 종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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