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045시간, 2,840명, 2,208회.’
지난 한 해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이 펼친 봉사활동과 관련된 숫자들이다. 해외 현지법인으로 나간 일부 직원을 뺀 전 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직원 1인당 봉사활동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11시간에 달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 비중을 점점 늘리는 추세이긴 하지만 NH투자증권은 국내 기업 중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NH투자증권은 단순히 때맞춰 기부금을 내놓는 식이 아니라 김원규 대표이사부터 임직원들까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스스로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조직 문화가 갖춰져 있다. 일찍부터 차별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온데다가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가 된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인 김 대표이사가 맏형처럼 봉사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사회공헌 활동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엔 아예 사장 직속의 사회공헌사무국(현 사회공헌단)을 꾸렸다. 업계를 대표하는 선도 증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사회공헌 활동 컨트롤타워 격인 사회공헌단 덕분에 사내봉사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천사펀드, 희망나무 장학금제도와 같은 간판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사회공헌단은 사내 39개 봉사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봉사단체들은 교육ㆍ아동복지, 사회복지, 지역사업 등 지역별 특색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봉사활동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는 걸까. 사내 봉사단에 소속된 임직원들은 매달 급여의 일정 금액을 기부한다. 여기에 회사가 추가로 지원금을 보태 사회공헌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 대부분의 회사가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떼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직원들도 함께 기금을 조성하다 보니 당연히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반기 기준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시간은 1만47시간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이와 별개로 2005년부터 자발적 사내 기부금 모금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일명 ‘천사펀드’다. 이 제도에 가입한 임직원들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일정 금액을 더해 함께 지원하고 있다. 모은 기부금은 결식아동 결연사업, 소아암재단 환아 수술비 및 치료비 지원, 농촌지역 의료ㆍ건강지원사업 등 크게 3가지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희망나무 장학금’은 우리 사회의 꿈나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2005년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해 수업료, 운영비, 급식비 등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입학 격려금으로 100만원을 준다. 물론 장학금만 주는 건 아니다. 각 지점의 직원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멘토 역할도 해준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범농협 차원의 도농(都農) 혁신사업인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와 임원을 결연 마을의 ‘명예 이장’으로 위촉하고 소속 임직원들을 ‘명예 주민’으로 참여시켜 상호 교감을 나누고 있다. 농번기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장터 및 기타 마을의 숙원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27개 마을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올해 극심한 가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농촌지역에 양수기 등도 지원했다. 지난 1월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땐 경기 파주시 재난 현장을 찾아 방역활동 의약품을 지원하고, 사내 삼계탕 시식행사 및 치킨기프트 구매 장려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사회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매년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선 미아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한다. 서울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손잡고 옥상텃밭 조성사업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사회성을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주변 소외 계층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NH투자증권은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할당하는 식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내기엔 좋을지 몰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은 물론 사회에도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관계자는 “봉사활동은 우리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을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대표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