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화 수급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엔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일 ‘외화수급 측면에서 시장의 환율상승 전망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수출 증가세 둔화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꺾이면서 외화공급 우위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최근 수출 개선이 물량보다 가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수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는 최근 4개월간 전년 동기대비 월평균 17% 늘었지만, 수출물량지수 상승률은 6.3%에 불과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안에 자산축소를 개시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국내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기업과 금융사는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외화 자산과 부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상반기 원ㆍ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 지난 23일 현재 작년 말 종가(달러당 1.207.7원)보다 68.9원 하락한 1,138.8원을 기록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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