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64)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롯데문화재단이 올해 창단할 예정인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국내 지휘대로 돌아온다.
롯데문화재단은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를 길러내기 위해 창단하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초대 음악감독으로 정 감독을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정 감독이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을 맡기는 지난 2015년 말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퇴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정 감독은 음악감독 직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정 감독은 다양한 연합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이 있고 지휘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며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갈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과 롯데문화재단은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측 모두 이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지난 23일 항공권 횡령 의혹 등으로 고발된 사건에서 검찰로부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앞으로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과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 양성을 위한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에는 정 감독 외에 유명 연주자들이 코치로 합류한다. 정 감독이 2015년 명예음악감독으로 추대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수석연주자인 헬레느 드뷔르누브(오보에), 장 프랑수아 듀케누아(바순), 제롬 부아상(클라리넷) 등이 참여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9~28세 연주자들로 구성될 예정이며 내년 1월 11일 창단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정 감독 사이의 명예훼손 맞소송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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