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전대 준비 돌입
“뉴 페이스 없다” 우려 시각도
8월 말 치러지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 중진인 천정배ㆍ정동영 의원과 안철수계에 가까운 문병호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이들 외에 대선 패배 이미지를 씻어 낼 참신한 인물이 당권에 도전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아 판도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천정배ㆍ정동영 의원은 8월 27일로 잠정 확정된 차기 전대 준비에 돌입했다.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지냈던 천 의원은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차분히 당권 도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최근 전북지역 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발 주자인 정 의원은 지난 13, 14일 강원 고성에서 열린 당 워크숍 현장에서 지역위원장들을 두루 만나는 등 표심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수도권(인천 부평)에서 재선을 한 문 전 의원은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정치적 방향성이 가장 비슷하다는 장점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전대에서도 문 전 의원은 친안철수 성향의 당내 표심을 흡수해 박지원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천 의원은 호남 의원 중 상대적으로 개혁적 성향을 가졌다는 점에서, 대선에 나왔던 정 의원은 정치 경륜 측면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문 전 의원도 안철수계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 현재로선 세 후보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 형식을 정기 전대로 할지, 임시 전대로 할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임시 전대를 하게 되면 신임 당 대표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로, 대선 패배로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정기 전대를 치러 2년 임기를 부여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 후보가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하는데도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이들만으로는 당의 변화 의지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당의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강행과 그에 따른 자유한국당의 강경 노선 간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젊고 신선한 지도부가 선출돼야만 3당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뉴 페이스가 절실한데 지금대로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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