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 이후 7개월 넘게 살처분ㆍ방역업무 총괄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에 방역복까지 입고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농가의 재입식(가축을 들여와 기르는 일) 점검을 다니던 경기 포천시의 공무원 갑자기 자택에서 숨졌다. 격무의 여파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4일 포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축산방역팀 한모(51) 팀장이 의정부시 자택에서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여 만에 숨졌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고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평소엔 지병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팀장은 지난해 말 AI 사태 이후 살처분과 함께 농가 점검, 방역, 보상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격무에 시달려왔다. 수의사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구제역, AI 등 각종 가축재해 방역에 앞장선 성실한 공직자였다 게 동료 공무원들의 말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해 6개월 넘게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가 결국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팀장의 빈소는 포천의료원에 마련됐다.
포천시는 전국에서 양계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난 겨울 AI 발생으로 300여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된 이후 최근 발생농가의 재입식을 추진해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