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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 쉬어요” 고달픈 편의점ㆍ치킨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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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 쉬어요” 고달픈 편의점ㆍ치킨집 사장님

입력
2017.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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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말 기준 18만개 업체

프랜차이즈 종사자 66만명

연간 매출 50조원 돌파했지만

자영업 많은 업종 이익률 급감

프랜차이즈 현황
프랜차이즈 현황

편의점과 치킨점,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본사가 가맹점에 상표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얻는 방식) 자영업이 급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도 연간 5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혈 경쟁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할 수 없이 영업 시간만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의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387만4,000개로, 2010년(335만5,000개)에 비해 15.5% 증가했다. 사업체에 종사하는 사람 수도 2,089만명으로, 2010년(1,765만명)에 비해 324만명(18.4%) 늘었다.

사업체 총 매출액은 5,311조원으로 2010년(4,322조원)에 비해 22.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49조원으로 5년전(361조원)에 비해 오히려 3.2% 감소했다. 사업체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사업체 당 이익은 더 줄었다는 이야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많이 팔았지만 이익은 줄었고, 이런 이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눠가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고 주로 노동력이 투입되는 숙박ㆍ음식점(22.4→13.4%)과 도소매업(7.0→5.0%)의 영업이익률이 5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로 자본이 투입되는 분야인 전기ㆍ가스ㆍ수도(2.4→8.9%), 부동산ㆍ임대(8.4→11.0%)업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영업 창업 열풍을 등에 업고 프랜차이즈 산업의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분야(교육서비스업 제외) 가맹점 수는 2012년(서비스업 조사 결과) 14만7,000개에서 2015년 18만1,000개로 22.9%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2년 35조4,000억원에서 2015년 50조3,000억원으로 무려 42.0% 늘었다.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 수는 66만명에 달했다.

프랜차이즈 중에는 편의점, 치킨집, 커피전문점의 비율이 높았다. 편의점 수가 2만9,628개로 전체 가맹점의 16.4%를 차지했다. 치킨업종 가맹점 수는 2만4,719개로 13.7%, 커피전문점은 1만4,017개로 7.8%를 차지했다.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은 편의점(4억2,970만원), 커피전문점(1억6,120만원), 치킨점(1억3,580만원)의 순이었다.

사업체 영업시간을 보면 하루 영업시간이 8~10시간인 사업체가 30.8%로 가장 많았고, 10~12시간(28.5%), 12~14시간(18.3%)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숙박ㆍ음식점업 영업시간을 보면 12~14시간이 28.5%로 가장 많았고, 10~12시간 24.8%, 14시간 이상 20.1%로 나타나 12시간 이상 영업하는 곳이 48.6%에 달했다. 도소매업 영업시간 역시 상대적으로 길었다. 10~12시간을 영업하는 곳이 33.3%로 가장 많았고, 8~10시간 30.8%, 12~14시간 18.6%였다.

이들 업종은 쉬는 날도 거의 없었다. “한 달에 휴무일이 하루도 없다”고 답한 사업체 비율은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업종에서 62.5%로 가장 많았고, 숙박ㆍ음식점업(49.8%)과 도소매업(31.5%)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종업원이나 아르바이트생과 교대하며 영업시간을 늘린 경우도 있겠지만, 1인 자영업자 또는 가족 무급종사자가 많은 한국의 현실상 이들의 노동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이상 우리나라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총조사는 5년마다 실시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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