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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트럼프 암살’ 암시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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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트럼프 암살’ 암시 발언 논란

입력
2017.06.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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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조니 뎁이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리버틴’을 소개하고 있다. 글래스턴베리=AP 연합뉴스
영화배우 조니 뎁이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리버틴’을 소개하고 있다. 글래스턴베리=AP 연합뉴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조니 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뎁은 2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공연ㆍ예술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영화 상영 행사인 ‘시네라마겟돈’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2004년 영화 ‘리버틴’의 상영에 앞서 무대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뎁은 영화 소개 도중 “트럼프를 여기에 데려와도 되느냐”는 질문에 영국 관객이 부정적으로 응답하자 “무얼 유도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질문하는 거다. 이게 언론에 나가면 최악일 거라고 생각하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연기자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암살한 게 언제였나?”고 질문을 던졌다. 관중은 환호와 야유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뎁은 이어 “분명히 밝히건대 나는 연기자가 아니다. 나는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뎁이 농담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언론은 뎁의 발언을 자못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연기자 존 윌크스 부스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괴상한 농담’이라는 제목을 달아 뎁의 발언이 상황에 어울리는 것도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스티브 스칼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실제로 피격을 당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며 위협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발언이 풍자일 뿐 억압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암살’ 소재 풍자가 트럼프 지지자를 포함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은 트럼프 대통령을 암시하는 듯한 조악하게 만든 머리를 들고 ‘참수 화보’를 촬영했다가 정기적으로 출연하던 CNN방송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또 이달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연극 ‘줄리어스 시저’를 공연한 퍼블릭 극단은 주인공 시저를 트럼프 대통령과 닮게 분장하고 시저가 암살당하는 장면을 묘사했다가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담당 숀 홀츠클로 보좌관은 미국 CNN방송의 문의에 “뎁의 발언은 알고 있으나 경호 대책에 관해 공개 발언은 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뎁의 대변인은 그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뎁은 지난해에도 풍자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가 제작한 풍자 영상에 출연해 트럼프를 연기하는 등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은 헐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이다. 뎁은 전 부인 앰버 허드에게 가정 폭력을 휘두른 후 위자료 700만달러(약 82억원)를 지불하고 올해 1월 이혼했다. 지난 5월에는 그가 출연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5편이 개봉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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