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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안보행보, “대화도 강한 국방력 있을 때 가능”

입력
2017.06.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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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역 타격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동시에 “대화 문 열려 있다”고 협력 가능성 열어놔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냉온전략 구사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 미사일이 차량형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 미사일이 차량형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북한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국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핵ㆍ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한미동맹 체제에 입각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과학시험장을 찾아 탄도미사일 ‘현무2C’의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나는 대화주의자이지만 대화도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하며 포용정책도 우리가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ADD가 개발한 사거리 800km의 현무2C는 유사시 북한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 ‘킬 체인’의 핵심 무기로, 이날 목표물을 정확히 맞췄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고도화돼 과연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국민이 매우 궁금해 하고 계시다”며 “대통령인 나도 궁금했는데 국민이 안심하셔도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든든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현무2C 미사일 시험발사에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전날 관련 보고를 받고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방문 목적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울에서 열린 6ㆍ25전쟁 관련 행사에 참석해 “핵을 포기하고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두겠다”고 북한을 향한 대화 메시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드는 평화라야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 해병1사단이 주도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하며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며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께 기쁨과 보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6.25 참전유공자회 박희모 회장(가운데),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장 (왼쪽)등 참석 유공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6.25 참전유공자회 박희모 회장(가운데),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장 (왼쪽)등 참석 유공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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