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미중 협력 강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서 미중 외교안보대화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양 국무위원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한반도 핵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 국무위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간 협력 강화에 공감을 표한 뒤 미국을 포함한 유관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긴장 완화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협력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며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해 올해 안에 중국을 국빈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게 진심어린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성포럼에 미국 정부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일대일로 협력사업에 대한 미국의 참여를 희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 국무위원은 미중 협력의 큰 방향 속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갈등을 잘 관리하고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면서 “이번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감대를 집행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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