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우리는 그들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
세계 1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회장은 국내에 ‘어플라이드 벤처스 혁신 펀드’가 출범한 2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매리어트서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 혁신 펀드는 국내 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조성한 펀드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벤처 캐피털 조직인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1,500만 달러(약 170억원)을 투자했다.
디커슨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우리 회사가 특정 국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별도 펀드를 만든 건 처음”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은 그만큼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혁신 펀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로봇공학, 헬스케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키우는데 집중된다.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술 교류, 컨설팅, 연구기관 연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디커슨 회장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 온 게 100번도 넘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는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었고 혁신적인 기술을 구현한 지금도 계속 협력한다”고 말했다.
세계 17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근무 중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연 매출 108억 달러(약 12조원)를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1만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했을 정도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라인에도 이 회사의 핵심 장비들이 들어간다.
디커슨 회장은 “반도체 시장의 중심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했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비주얼 컴퓨팅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최근 흐름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변화를 선도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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