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대형 M&A 실종… 4차산업혁명도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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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대형 M&A 실종… 4차산업혁명도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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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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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업계에서 최근 1년 간 성사된 대형 인수합병(M&A)이 단 2건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이 적고, 특히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22, 23일 제주시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2017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네이버와 체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후원하는 행사다. 세 번째로 개최된 올해 행사에는 전국의 창업 관련 105개 기관 관계자 144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틀 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발전 방향을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늘었고,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398건, 액수는 5,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건, 5,900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게임(베이글코드, 넵튠), 핀테크(토스, 렌딧, 파우트), 전자상거래 쪽에 비교적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최근까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 ‘야놀자’(600억원)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그러나 지난해 투자회수(EXIT) 건수는 22건으로 2015년(4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M&A나 기업공개(IPO)로 스타트업 상태를 졸업하는 곳이 그만큼 적었다는 뜻이다. 임 센터장은 “지난 1년간 언론에서 보도될 만큼 비중 있는 스타트업 M&A는 SK플래닛의 헬로네이처 인수(2016년 12월), 동원의 더반찬 인수(2016년 7월) 정도였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2015년 5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롤을 626억원에 인수한 것과 같은 대형 M&A는 계속 나오지 않고 있고, 해외 기업의 한국 스타트업 인수 사례도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2014 8월) 이후 없었다.

국내에는 최근 화두인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도 많지 않다. 임 센터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관련 스타트업이 적다”며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은 전무하다”고 분석했다.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의 경우 올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이 없고, 핀테크는 창업이 활발한 분야이긴 하지만 촘촘한 규제가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게 임 센터장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임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이 키울 수 있을지가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M&A 등 EXIT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로 제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22일 제주시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2017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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