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벌로 인한 소외감을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력서에 학력이나 인적사항 등을 가리고 뽑는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23일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남녀 직장인 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3.8%는 회사 생활 도중 ‘학벌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5년 전 동일 조사 결과57.6%에 비해서는 23.9%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지만 직장인들의 학벌 소외감은 여전한 셈이다.
또한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학력별 게층으로는 ‘고졸 이하’(56.7%), ‘서울 지역 전문대학 졸업’(39.3%), ‘지방 전문대학 졸업’(36.8%), ‘지방 4년제 대학교 졸업’(26.4%), ‘서울 지역 4년제 대학교 졸업’(17.3%)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선 ‘경력보다는 학벌에 의한 연봉차별을 느낀다’(46.2%)가 가장 높았다. 이어 ‘출신학교에 따라 직원역량을 평가한다’(19.3%), ‘지방대 출신을 무시한다’(13.4%), ‘승진 등의 인사고과에서 학벌을 반영한다’(10.9%), ‘사내에서 같은 학교 출신끼리 이익집단을 형성하기 때문’(6.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34.9%는 영어 등 부족한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핸디캡으로 꼽았다. 이어 ‘최종 학력’(27.3%)과 ‘부족한 인맥’(12.2%), ‘출신 학교’(8.8%), ‘전무한 해외 연수ㆍ유학 경험’(3.4%) 등의 답변도 뒤따랐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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