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탈삼진을 돌파했다.
켈리는 22일 인천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0탈삼진에 1개 만을 남겨놨던 그는 4개를 추가해 103개째를 기록, 삼진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시즌 ‘닥터K’로 거듭난 켈리는 2012년 당시 한화 소속의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처음으로 한 해 200탈삼진에 도전한다. 올해 15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103개의 삼진을 잡아 경기당 평균 6.87개를 기록 중인데,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한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남은 16경기에서 110개를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의 2012년 210개를 넘어 총 213개로 시즌을 마친다. 리그 통틀어 단일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주형관, 정민철,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류현진까지 8명뿐이다.
켈리는 홈런포 세 방을 터뜨린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팀의 13-6, 7점차 대승을 이끌고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 시즌 200이닝을 넘게 던지고도 불운 속에 9승 수확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2016년과 같은 승수를 쌓았다.
이날 켈리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에 1사 후 NC 2번 김성욱에서 솔로포를 맞고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4번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도 허용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고, 타선이 일찌감치 13점을 폭발시킨 덕분에 6회까지 여유 있게 마운드를 지켰다.
켈리는 경기 후 “팀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200탈삼진을 달성하게 되면 의미 있는 기록일 테지만 기록보다 한 경기, 한 경기 내 역할을 다하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SK 중심 타자 최정은 팀이 10-2로 앞선 3회 시즌 25호 대포를 좌월 3점 홈런으로 쏘아 올려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또 리그 역대 15번째로 개인 통산 2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LG를 5-1로 꺾고 9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에선 최하위 kt가 롯데를 10-3으로 따돌리고 6연패를 끊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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