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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는 위대하다”… 미국 증오 캐나다 남성 경찰 흉기로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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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는 위대하다”… 미국 증오 캐나다 남성 경찰 흉기로 찔러

입력
2017.06.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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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비숍공항 관계자가 21일 발생한 공항경찰 피습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플린트시=AP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비숍공항 관계자가 21일 발생한 공항경찰 피습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플린트시=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 비숍 국제공항에서 캐나다인 남성이 공항경찰을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북서쪽으로 110㎞가량 떨어져 있는 플린트시는 무슬림 공동체가 있는 지역이다. 파리와 브뤼셀 등 유럽 각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벌인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캐나다 퀘벡주 출신 남성 아모르 프투히(50)가 비숍 공항에서 순찰 중이던 공항경찰 제프 네빌의 목을 길이 30㎝가량 흉기로 찔렀다. 프투히는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으며 직후 체포됐다. 다른 피해자는 없었으며, 네빌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투히는 이날 오전 8시50분 공항에 가방 두 개를 메고 도착한 뒤 레스토랑과 화장실 등을 서성이다가 네빌을 흉기로 찔렀다. 수사 당국은 프투히가 범행 현장에서 “당신들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을 죽였다. 우리는 죽을 것이다”라고 외쳤다고도 밝혔다. 프투히는 조사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피해자 네빌은 16년차 공항경찰로 피습을 당한 상황에서 프투히와 격투를 벌이다가 그를 땅에 쓰러뜨려 제압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용의자 프투히는 캐나다 퀘벡주 출신으로 지난 16일 캐나다와 접한 뉴욕주 챔플레인 호수를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경찰은 퀘벡주 몬트리올에 있는 프투히 자택을 수색했으며, 사건 관련자 3명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일단 프투히가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외부 테러단체와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은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경찰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법무부 관계자도 이 사건에 대해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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